[양평시민의소리] 성큼 다가온 사이버 세상의 그림자, 몸캠피싱
2022-09-26

이재광 라바웨이브 자문교수, 現 한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 前 한국정보보호학회 부회장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재택근무, 화상 회의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한 사이버 만남이 증가했다. 필자 역시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며 변화를 실감하였다. 그러나 디지털 범죄까지 증가해 문제다. 특히 지난 1분기는 사이버전의 발발부터 대기업들의 랜섬웨어 감염까지 관련 피해가 이어졌다. 이 양상은 국가·기업을 넘어 민간·개인까지 확대되어 지난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민간 사이버 위기 경보 등급을 ‘주의’로 상향하기도 했다.
특히 민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 ‘디지털 성범죄’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N번방 사건,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는 날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최신 기술을 악용하여 피해를 확대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 사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의 자문교수로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 릴레이에 참여하게 되었다.
라바웨이브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전담부서를 따로 설립하여 운영하는 등, 전문 기술 자체 개발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필자와는 평소 IT 보안에 관한 이슈 및 정보를 공유하며 인연을 이어 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 신종 디지털 성범죄, 특히 ‘몸캠피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몸캠피싱은 해커가 정체를 숨기고 랜덤 채팅을 통해 접근하며 시작된다. 주로 도용한 사진·동영상을 악용, 이성을 가장하여 피해자와 친분을 쌓고 음란 영상통화를 유도한다.
피해자가 음란 영상통화에 응하면, 해커는 앱의 성능을 향상해주는 파일이라고 속여 해킹 파일을 전송한다. 이 파일을 설치하면 개인 정보가 해커에게 넘어간다. 그럼 해커들은 음란 영상통화 내용을 피해자 주소록 속의 사람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전을 갈취한다.
몸캠피싱은 매년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경찰 신고 건수는 무려 3,026건에 달했으나, 증가세에 비해 검거율은 718건으로 약 23%에 그쳐 심각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낮은 검거율의 원인 중 하나로 가해 집단의 조직화를 꼽는다. 몸캠피싱 가해 집단은 업무를 분담하여 조직적으로 피해자를 압박하고, 범죄에 사용되는 홈페이지, 서버 IP를 수시로 변경하는 등 전문 기술을 활용해 증거를 은폐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게다가 범죄 조직의 대부분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검거 및 대처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몸캠피싱 범죄에 피해자 홀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으며, 피해 발생 즉시 경찰 및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강조한다.
몸캠피싱의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 수사 공조 강화와 절차의 간소화가 필수이다. 현행 공조 체계를 통해 해외와 공동 대응을 펼치려면 평균 4~6개월이 소요된다. 관련 절차를 혁신적으로 간소화하여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케 해야 한다. 더불어 내부적으로 유인책, 인출책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범죄자의 단속과 처벌의 강화 역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예방 활동 역시 강화되어야 한다.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최신 수법을 면밀한 분석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예방 활동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많은 이들이 꿈꾸던 사이버 세상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사이버 세상의 그늘인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꾸준한 경각심을 가지고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미래에 다가올 사이버 세상은 모두에게 건전하고 안전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고대한다.
양평시민의소리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링크
ㅡ 모두가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Create a Secure Cyberspace for Every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