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위스퍼, ‘녹화 차단’을 내세우고 연락처·문자·갤러리까지 탈취
영상이 남을까 걱정하는 사람에게 녹화를 막아준다는 안내는 솔깃하게 들립니다. 앱이 보호 기능을 켠 것처럼 보여주면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적힌 설명과 실제 프로그램의 동작은 별개입니다. 이번에 확인된 Whisper는 연락처뿐 아니라 문자와 갤러리 정보까지 탈취하는 악성앱입니다. 안심시키는 화면을 보고 설치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물쇠 아이콘, 실행하면 등장하는 ‘보호 중’ 화면
위스퍼 아이콘에는 검은 자물쇠가 그려져 있습니다. 실행 화면 상단 이미지에는 보라색 방패와 함께 ‘Privacy Shield’, ‘ACTIVE’, ‘Recording Blocked’라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작동하고 녹화가 차단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구성입니다. 다만 이것은 화면에 표시된 문구이지, 실제 차단 기능이 작동한다는 검증 결과가 아닙니다. 해당 안내를 믿고 안심해 카메라를 켜거나 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전화번호와 초대코드가 보호 기능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보호를 강조하는 이미지 아래에는 ‘Account Login’이라는 제목과 전화번호·초대코드 입력칸, 로그인 버튼이 배치돼 있습니다.
입력칸이 갖춰져 있다고 정상적인 서비스의 가입 절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초대코드를 받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알려준 코드는 접속을 위한 안내일 뿐, 누가 앱을 운영하며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연락처만 걱정하면 문자와 갤러리를 놓칩니다
이번 유형은 탈취 대상을 주소록 하나로 좁혀 보면 안 됩니다. 문자와 갤러리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영상통화 중 보여준 모습 외에 휴대폰에 보관하던 자료도 점검 대상입니다.
상대가 지인 이름을 꺼냈는지, 따로 보내준 적 없는 문자 내용이나 사진까지 언급했는지 나누어 정리해 주세요. 연락처 일부를 보여준 상황과 보관하던 사진을 직접 제시한 상황을 같은 말로 설명하면 노출 범위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자와 사진이 전부 넘어갔다고 미리 결론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가 실제로 제시한 자료와 말로만 주장하는 내용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확인하려고 다시 로그인하지 마세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화번호와 코드를 다시 넣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류를 해결해주겠다는 상대의 설명에 따라 권한을 추가로 허용하거나 다른 파일을 받지도 마세요.
피해 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보존하기 전에는 휴대폰을 임의로 초기화하거나 관련 앱·설치 파일·대화를 지우지 마세요. 대신 의심 앱 사용은 중단하고, 다른 기기로 도움을 요청해 기록 보존과 기기 보호 방법을 함께 안내받으세요.
받은 주소, 설치를 권한 대화, 직접 입력한 정보, 마지막으로 본 화면을 남겨두면 됩니다. 이미 보관된 자료를 활용하면 되므로 캡처를 위해 앱을 재실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보호한다’는 말보다 노출된 정보부터
라바웨이브는 ‘데이터 보안 방법’ 관련 특허 등록 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위스퍼 관련 상담에서는 앱을 받았다는 설명에 더해 문자·사진·지인 정보 중 상대가 무엇을 언급했는지 함께 전달해 주세요.
Whisper라는 이름 하나보다 해당 아이콘과 실행 화면, 설치 경로가 함께 있어야 대상을 구분하기 수월합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서비스까지 한데 묶기보다, 실제 설치한 파일과 남아 있는 정황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