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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몸캠피싱, 200만 원을 보내고도 다시 협박받은 이유
2026-10-24


텔레그램 몸캠피싱, 200만 원을 보내고도 다시 협박받은 이유
“입금한 계좌가 문제 생겼다네요.” 전날 200만 원을 보내고 자료가 삭제되기를 기다리던 피해자에게 돌아온 말입니다. 상대방은 돈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신고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았고 더는 돈도 없다고 설명했지만, 대화는 또다시 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흘러갔습니다. 보내면 끝내겠다는 약속이 지켜지는 대신, 이미 보낸 돈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새로운 요구의 이유가 된 것입니다.
송금이 끝난 뒤에도 협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40만 원을 먼저 보내면 기다려 주겠다던 말
가해자는 지인에게 자료를 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2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가 당장 가진 돈은 40만 원뿐이라고 하자, 먼저 보증 명목으로 보내고 나머지 160만 원은 나중에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피해자는 돈을 받으면 유포하지 않을 것인지 여러 번 물었고, 가해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고 답했습니다.
대화에는 40만 원과 160만 원의 송금 완료 화면이 각각 남아 있습니다. 한 번에 큰돈을 보낸 것이 아니라, 먼저 일부를 보내고 남은 금액까지 준비한 흐름입니다. 하지만 지급을 나누었다고 해서 요구가 줄거나 끝나는 시점이 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돈뿐 아니라 답장과 태도까지 통제했습니다.
피해자가 가족과 함께 있어 바로 답하기 어렵다고 해도 가해자는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답이 없으면 2초마다 하나씩 보내겠다고 위협하고, 대화를 피했다는 이유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그 간격에 맞춰 유포했다는 기록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다음 날 정해진 시각에 연락하라는 요구에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시험해 보겠다는 설명도 붙었습니다. 이후에는 남은 160만 원도 오늘 모두 보내고 편히 자라는 말로 지급을 재촉했습니다. 피해자의 불안을 달래는 듯한 말이 송금 기한을 앞당기는 데 사용된 것입니다.
협박을 당한 사람이 상대의 기분을 살피고 감사까지 표현하는 상황은 동의나 자발적인 거래로 볼 일이 아닙니다. 유포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요구에 맞추려는 반응으로 살펴야 합니다.

송금이 끝나자 삭제는 다음 날로 미뤘습니다.
160만 원까지 보낸 뒤 피해자는 이제 잠을 자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가해자는 현재 밖에 있고 사무실과 거리가 멀다며, 다음 날 자료를 지우고 삭제 기록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업체가 아닌 개인이라 자료가 자기 손에만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피해자는 다시 감사하며 다음 날 연락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이라는 설명이나 다른 사람에게 자료가 없다는 말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보관 장소와 사본이 몇 개 있는지는 가해자의 말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돈을 받은 시점과 삭제하겠다는 시점을 분리하면서, 피해자는 이후 연락까지 계속 기다리게 됐습니다.

“컴퓨터는 지웠지만 휴대폰에는 남아 있다.”
다음 날 가해자는 계좌 문제를 꺼낸 뒤, 컴퓨터의 자료를 지웠다는 설명과 함께 동영상 첨부를 보냈습니다. 보이는 미리보기에는 파일탐색기와 폴더·파일 목록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장면만으로 실제 삭제 과정이나 다른 저장장치의 사본까지 없어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전 카카오톡 대화도 언급하며 휴대폰에 자료를 옮겨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에는 컴퓨터와 휴대폰 한 대에 자료를 보관했다고 말하며, 휴대폰에 남은 것까지 지우려면 자신의 손실을 메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전날에는 자기에게만 자료가 있다고 안심시키더니, 이번에는 남은 자료를 추가 지급의 조건으로 삼은 셈입니다.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과 2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피해자가 책임져야 할 손실처럼 받아들여 다시 송금할 이유는 없습니다.

추가 200만 원, 이번에는 USDT로
새로운 요구액은 다시 200만 원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은행 계좌 대신 USDT로 보내면 차질 없이 끝낼 수 있다며, 이번 결제가 끝나면 서로 연락을 끊겠다고 했습니다. 피해자가 현금이 없고 대출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하자 월급일을 물으며 빠른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지급 수단이 바뀌어도 자료 삭제나 협박 중단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종료 약속이 두 번째 요구에도 반복됐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파일 이름이 곧 탈취 범위는 아닙니다.
대화 중 피해자는 사진을 누르면 앱을 설치하게 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그것으로 정보를 가져간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가해자는 결제가 끝나면 답하겠다며 설명을 미뤘습니다. 앱 설치 관련 질문은 남아 있지만 앱 이름과 설치 경로, 허용한 권한, 실제 수집 기능까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가해자가 제시한 목록에는 개인정보가 들어간 파일명과 문자 등을 뜻하는 이름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당 파일의 내용이나 문자·갤러리·휴대폰 전체 정보가 탈취됐다고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자료를 실제로 제시했는지와 무엇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는지를 나눠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보낸 돈이 있어도 추가 요구에 응하지 마세요.
자료를 지운다는 약속을 믿고 송금했더라도, 이후 요구까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 송금을 멈추고 협박 대화와 상대 계정, 송금 완료 내역, 계좌 문제를 주장한 메시지, 삭제했다며 보낸 자료를 함께 보존하세요. 앱 설치를 안내받았다면 당시 링크와 화면, 권한 요청도 정리하되 확인하려고 다시 실행하거나 새 권한을 허용하지 마세요. 대화 삭제나 기기 초기화에 앞서 필요한 기록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라바웨이브 상담에서는 이미 지급한 금액과 새로 요구받은 금액, 가해자가 실제로 보여준 자료를 구분해 전달해 주세요. 남아 있는 기록을 바탕으로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반복되는 금전 요구에 끌려가지 않도록 필요한 대응 방향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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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