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유포 방식이 진화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몸캠피싱 수법
2026-10-15


몸캠피싱은 피해자의 영상이나 사진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입니다. 악성 파일로 연락처를 탈취한 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포를 시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스마트폰 연락처가 아닌 팔로워와 팔로잉 관계가 협박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지인에게 영상이나 사진을 직접 보내는 것에서 벗어나, 지인이 해당 자료가 게시된 계정에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방식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명단을 보여주며 시작되는 협박
미프, 탄탄, 탄뎀 등 소셜·데이팅 앱에서 처음 접촉한 상대방이 라인이나 텔레그램으로 이동하자고 요구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후 영상통화를 통해 신체가 노출된 장면을 확보하면, 피해자의 인스타그램 지인 명단을 제시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영문 대문자로 대화하거나 피해자를 “BRO”라고 부르면서 태도를 바꾸고, 필리핀 소재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한국어로 대화하며 접근하는 사례에서도 지인 명단을 보여주고 유포를 예고하는 흐름은 비슷합니다. 다만 사용하는 언어나 송금 계좌만으로 가해자의 국적과 조직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피해자가 누구에게 영상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파악하고, 그 관계를 협박에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인스타그램 지인 명단을 확보했다고 해서 반드시 휴대폰이나 계정을 해킹한 것은 아닙니다. 가해자가 열람할 수 있었던 팔로워·팔로잉 목록이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직접 보내기 어려워졌다.
기존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지인에게 DM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직접 보내는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연결되지 않은 상대방에게 보내는 메시지 요청을 텍스트로 제한하고, 상대방이 대화를 수락하기 전에는 사진과 영상 등을 전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 기능을 도입해 왔습니다. 의심스러운 계정의 메시지 요청을 숨기는 조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방식 중 하나가 외부에 게시한 자료의 링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영상 자체를 첨부하는 대신 주소를 보내 해당 게시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거나, 미리보기 이미지가 표시되는 환경에서는 이를 협박에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링크를 보냈다고 해서 모든 수신 화면에 피해 영상의 썸네일이 표시되거나, 상대방이 실제로 열람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DM 대신 팔로우 알림으로 접근하는 방식?
최근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피해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뒤, 그 계정으로 주변 지인에게 팔로우를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지인에게 영상이 담긴 메시지를 직접 보내는 대신, 낯선 계정에서 온 팔로우 알림을 확인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알림을 받은 사람은 “누가 나를 팔로우했지?”라는 생각으로 프로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해당 계정의 게시물이 공개돼 있고 삭제되지 않은 상태라면 피해자의 영상이나 사진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수락하도록 기다리는 대신, 계정을 확인하는 행동을 유포 경로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게시물이나 지인에게 접근한 화면을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압박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 주변 사람들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고, 가해자의 요구에 따라야만 상황을 멈출 수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팔로우 시도와 실제 열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팔로우를 시도했다는 사실과 지인이 게시물을 실제로 봤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게시물의 공개 범위와 유지 여부, 상대방의 알림 설정과 계정 방문 여부 등에 따라 노출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해자가 보내온 화면만 보고 모든 지인에게 유포가 완료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DM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포 시도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협박 문구뿐 아니라 어떤 계정에 무엇을 게시했는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달라진 유포 경로에 맞춰 확인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 몸캠피싱은 협박을 주고받은 대화방 밖에서도 피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관련 대화와 가해 계정의 사용자 이름, 프로필 주소, 확인된 게시물 주소와 시간 등을 정리하면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지인 명단이 확보된 상태라면 피해자 계정을 비공개로 바꾸는 것만으로 상대방이 보관한 명단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라바웨이브는 가해자의 접근 방식과 협박 내용, 확인된 유포 경로 등을 살펴보며 피해 상황에 따른 대응 방향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게시물이나 팔로우 시도를 이용한 협박을 받고 있다면, 가해자의 주장만으로 피해 범위를 판단하지 마시고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라바웨이브 전문 상담사와 대응 방향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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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