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po·Hepotalk, 초대코드가 필요한 ‘안전한 영통 앱’의 함정
초대코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아무나 이용하지 못하는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상대가 코드를 직접 알려주면 나를 초대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안전하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붙으면 설치를 망설이던 마음이 느슨해집니다. 하지만 이번 Hepo·Hepotalk 유형은 그런 설명과 달리 연락처·문자·갤러리 탈취가 확인된 악성앱 사례입니다.
소개팅 앱에서 건넨 라인 아이디, 그다음 부탁
수다·중년천국 같은 채팅·소개팅 앱이나 트위터에서 만난 상대가 라인 아이디를 전달합니다. 라인으로 옮긴 뒤에는 영상통화를 제안하면서, 통화 전에 별도 앱부터 설치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만난 플랫폼 자체가 악성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곳에서 접근한 사람이 라인으로 이동시킨 후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영상을 보기 위해서, 혹은 녹화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링크를 받았다면 대화와 설치를 분리해서 생각해 보세요. 라인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과 낯선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넣는 것은 다른 선택입니다.
하마 그림 아래에는 ‘Horse’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행 화면에는 선글라스를 쓴 하마 그림과 ‘Horse’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그 아래로 19세 미만 이용 불가 안내, 초대코드 입력칸, 로그인 버튼이 배치돼 있습니다. 별도의 화면에는 숫자 19가 담긴 하트 그림과 ‘접속하기’ 버튼도 나타납니다.
Hepo 또는 Hepotalk라고 소개받았더라도 화면에 같은 이름이 적혀 있다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상대가 부른 이름, 실제 표시된 이름, 설치 주소를 함께 남겨야 대상을 구분하기 쉽습니다.
소개 이미지에 보이는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배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달받은 파일이 공식 스토어에서 배포되는 앱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녹화를 막는다면서 왜 문자와 사진까지 가져갈까요?
이 유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주소록 외의 정보입니다. 연락처는 지인에게 영상을 보내겠다는 압박에 쓰일 수 있고, 문자와 갤러리에는 상대에게 직접 알려주거나 보내지 않은 내용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통화 장면만 살펴서는 부족합니다. 상대가 통화 이전의 사진이나 문자 내용까지 제시했는지, 가족·직장 관계자의 이름을 언급했는지도 나누어 봐야 합니다.
설치 후 불안해졌다면, 다시 실행하지 말고 기록을 남기세요
확인하려고 앱을 재실행하거나 코드를 다시 입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가 접속을 도와준다며 추가 권한을 요구해도 응하지 마세요.
필요한 기록을 보존하기 전에 휴대폰을 임의로 초기화하거나 관련 앱·설치 파일·대화를 먼저 지우지 마세요. 전달받은 주소, 설치를 권한 대화, 상대 계정과 협박 자료를 남겨야 합니다. 의심 앱 사용은 중단하고, 다른 기기로 도움을 요청해 자료 보존과 기기 보호 조치를 함께 안내받으세요.
삭제 비용을 요구하더라도 돈을 보내지 마세요. 이미 송금했다면 추가 요구에 응하는 대신 당시 메시지와 이체 내역을 함께 남겨주세요.
안전하다는 설명보다, 실제로 요청한 행동을 봅니다
라바웨이브는 2025년 제14회 정보보호의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단체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헤포톡 관련 상담에서는 마지막 협박만 전달하기보다, 처음 라인 아이디를 받은 대화부터 초대코드와 설치 안내까지 이어서 설명해 주세요. 어떤 정보가 드러났는지, 무엇을 더 점검해야 하는지 구분하려면 ‘안전한 앱이라고 들었다’는 설명 뒤에 실제로 진행한 과정이 필요합니다.